현직 10년차 신문기자의 세상읽기

사회부, 경제부, 편집부 등을 거쳤습니다. 소소하게 저의 시각에서 세상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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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과거의 중국이 아니다" 트럼프 시진핑 회담 요약과 G2 투자 시나리오

kim25kim 2026. 5. 17. 15:5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트럼프의 표정이 영 좋지 않아 보인다. 출처:연합뉴스

 

 

최근 마무리가 된 미·중 정상회담 뉴스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드셨을 겁니다. 늘 외교 무대에서 큰소리치던 트럼프가 이번 중국 방문에서는 시진핑에게 유독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인데요.

 

뉴욕타임스(NYT) 기사 제목처럼 "트럼프는 아부했고, 시진핑은 단호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이번 회담은 국제 정세의 판도가 변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이제는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이 절대적인 '세계 1황'이던 시대는 저물어가고, 확실한 'G2 체제'가 굳어졌습니다. 시진핑이 언급했던 '투키디데스의 함정(새로운 강대국이 부상하면 기존 강대국과 충돌한다는 법칙)'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죠.

 

전기차나 가전 등 이미 많은 미래 산업에서 중국산은 과거의 조롱을 넘어 세계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같은 투자자들은 이 새로운 세상에서 어떻게 돈을 굴려야 할까요?

 

트럼프는 왜 중국에서 수세에 몰렸을까?

 

트럼프가 이번 회담에서 눈에 띄게 긴장하고 수세에 몰린 듯한 모습을 보인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솔직히 친형의 알콜중독으로 인한 사망으로 술을 안 마시던 그가 안 마시던 술까지 마시는 모습은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미국의 양대 무기인 '관세'와 '군사력'이 모두 발목 잡혀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내부의 정치적 위기: 이란 사태로 유가와 물가가 폭등하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정권의 지지율은 최저치를 찍고 있습니다.

 

관세 무기의 무력화: 중국을 압박하던 상호 관세 조치들이 미국 법원에서 잇달아 위법 판결을 받으면서 예전처럼 관세 카드를 쓰기 어려워졌습니다.

 

군사적 공백: 이란 상황 때문에 미군의 주요 자산이 중동에 집중되다 보니, 정작 중국을 견제해야 할 인도·태평양 지역에는 항공모함조차 부재한 상황입니다.

 

중국으로부터 보잉 항공기 구매나 대두 수입 같은 약속을 받아냈다고 홍보하긴 했지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반면 중국은 대만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하며 군사적 충돌까지 언급하는 단호함을 보여주었죠.

 

웃는 시징핑과 뭔가 씁쓸해 보이는 트럼프. 출처:연합뉴스

 

겉만 번지르르한 합의, 알맹이는 없었다

 

미국이 이란 문제나 경제적 성과를 강조한 것과 달리, 중국 외교부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쏙 뺀 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는데요.

 

특히 미국산 석유 구매에 대한 질문에는 중동 평화가 먼저라며 말을 돌렸습니다. 사실상 미국이 중국에 끌려다니며 제대로 된 실리를 챙기지 못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제 투자 전략은 이렇습니다 (미국 메인 + 중국 헷지)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고 있는 지금, 투자자로서 내린 결론은 '균형 잡힌 바벨 전략'입니다.

중국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전기차나 가전 시장을 먹어가고 있는 것은 팩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국 시장을 등질 수는 없습니다. 여전히 글로벌 자금의 중심은 미국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자산의 가장 큰 비중(메인)은 미국에 주력으로 투자하되,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헷지(Risk Hedge) 수단으로 중국의 반도체와 AI 분야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습니다.

 

미·중 갈등이 심해질수록 중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와 AI 산업을 살리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며 사활을 걸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도, 떠오르는 G2 중국의 핵심 성장 동력을 놓치지 않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